“2002월드컵 4강의 추억을 잊어야 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믿을 맨’ 유상철(33·요코하마 마리노스·사진). 움베르토 쿠엘류 대표팀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인 그는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성적을 잊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목 부상을 털고 2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유상철은 4일 “몰디브와 비긴 게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월드컵에 못 나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실망스럽지만 더 지켜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 때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4강을 이뤘다. 쿠엘류 감독도 지금은 힘든 시기다. 이럴 때 도와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철은 “월드컵 때와 달리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진 것 같다. 월드컵 땐 어느 팀과 싸워도 이길 수 있도록 정신무장이 돼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투지가 없는 것 같다. 다시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세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후배들을 질타했다.
대표팀 체력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유상철은 “이제 대표팀 경기에도 뛸 수 있다. 팬들이 베트남 오만에 패하고 몰디브와 비긴 것을 잊도록 멋진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코하마=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