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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한국무용 미래 여는 ‘4人4舞’ 안무가들 공동무대

입력 | 2004-04-05 18:44:00

LG아트센터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안무가 네 사람을 초청해 한국 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왼쪽부터 안성수,허용순, 김은희, 박호빈씨.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4인의 안무가’라는 제목아래 16, 17일 LG아트센터에서 신작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참여 안무가는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42), 김은희 김은희무용단 대표(41), 허용순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주역무용수 겸 지도위원(40), 박호빈 조박댄스컴퍼니 대표(36).

이번 무대는 LG아트센터에서 한국 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기 위해 개성이 풍부하고 역량 있는 안무가 4명을 초청해 마련했다.

▽안성수의 ‘이상한 나라’=말러 교향곡 ‘대지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1년여에 걸쳐 완성시킨 작품. 이상한 나라에 존재하는 10개의 물체가 방문자들의 기억 속에 간직된 정보를 섭취하며 진화해 간다는 내용. 안성수씨는 움직임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다시 섬세하게 정렬하는 정교한 안무로 정평이 나 있다.

▽김은희의 ‘소실점(消失點)’=김은희씨는 오랫동안 자신을 사로잡아 온 주제인 죽음을 무대에 올린다. 행복한 웃음 뒤에 감춰진 고통의 탈출구인 죽음. 끝내 만나지 못할 듯한 삶과 죽음의 평행선이 합일을 이루는 소실점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김씨는 깔끔한 분위기와 집중력이 돋보이는 테크닉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왔다.

▽허용순의 ‘길이 만나는 곳’=허용순씨는 윌리엄 포사이드, 마크 에츠, 지리 킬리안과 같은 세계적 안무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기량을 닦아왔다. 이번에는 서울발레시어터와 함께 모던 발레를 선보인다. 클래식 피아노와 전자 피아노가 결합된 음악은 여성 무용수들의 춤을 이끌고 드럼, 바이올린, 첼로가 결합된 강한 선율은 남성 무용수들의 춤을 끌고 간다.

▽박호빈의 ‘돌아온 퍼즐 속의 기억’=박호빈씨는 몸의 표현뿐 아니라 작품 전체의 구조와 형식에 새로운 시도를 중시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삶의 무게 속에 잊혀진 기억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무용수들은 정교하게 짜인 극적 구성 안에서 자유롭게 감정을 표출한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상상력을 즐겁게 이어가는 춤이다. 16일 오후 8시, 17일 오후 6시. 2∼3만원. 02-2005-0114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