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쿠폰이나 할인카드 하나 없이 제값을 모두 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로 불린다. 전문 쿠폰북부터 인터넷 쿠폰, 전자쿠폰, 생활삽지형 쿠폰 등 말 그대로 '할인쿠폰 전성시대'다.
그러나 여전히 귀찮아서 또는 어디서 어떻게 쿠폰을 구해야 할지 몰라서 할인을 못 받는 람들이 많다. 쿠폰형 인간의 쇼핑을 따라가 보자.
▽쿠폰형 인간= 방문교사 고미영씨(28·경기 안양시 평촌동)는 전형적인 쿠폰형 인간. 지난 주말 고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가졌다.
먼저 서울 홍익대 앞 극장에서 '키노 뮤지컬 Calling You'를 20% 할인받아 두 사람이 3만2000원에 봤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이동통신카드로 50% 할인받아 2만900원에 저녁을 해결하고 맥주호프 '보보스'에서는 과일화채 안주를 무료 쿠폰으로 먹었다. 마지막으로 노래방에서도 30% 할인쿠폰과 음료 무료 쿠폰을 활용했다. 고씨와 남자친구가 이날 지출한 비용은 총 9만1300원. 정가 13만7800원에서 34%를 아낄 수 있었다.
박신영씨(33·서울 강서구 등촌동)는 7세, 5세 두 딸을 키우는 가정주부. 박씨는 쇼핑 전에 매달 백화점에서 보내오는 쿠폰북을 꼭 챙긴다. 평균 5%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가양점에서는 CMS쿠폰으로 상품에 따라 100~2000원까지 싸게 산다. TGI프라이데이스 목동점에서의 네 식구 외식은 7만원선. 1~2개 메뉴는 꼭 쿠폰을 이용해서 먹는다.
▽종합 쿠폰북= 쿠폰북의 대표주자는 코코펀(cocofun.co.kr).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발행되며 외식, 뷰티, 공연, 헬스, 술집 등 다양한 쿠폰 400여종이 담겨 있다. 서울의 신촌, 부산의 해운대 등 5개 지역에 20만부씩 무료로 배포된다. LG25, TGI프라이데이스 등 약 800여 가맹점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또 서울의 신촌,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쿠폰을 나눠주는 또오레(ttoore.com), 부산·경남 지역의 아이준(busanasiangames.org) 등이 있다.
▽인터넷 쿠폰= 좀 더 폭넓은 지역의 쿠폰을 언제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종합 쿠폰사이트도 써볼 만 하다. 야후 쿠폰(coupons.yahoo.co.kr)은 2000여개의 쿠폰을 담고 있으며 세이브코리아(savekorea.com), 쿠폰투유(coupon2you.co.kr), 디씨2030(dc2030.co.kr) 등에서도 다양한 쿠폰을 다운로드해 쓸 수 있다.
▽생활삽지형 쿠폰= 주부들에게는 할인점 등에서 생활용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삽지형 쿠폰이 유용하다. CMS 쿠폰(cms.co.kr)은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각종 생활용품을 2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특정 상품의 바코드를 부여해 정해진 상품을 살 때 쿠폰을 제시하면 자동으로 할인된다. 매달 초 신문 삽지, 매장 비치 등의 방법으로 쿠폰이 제공된다. 신용카드사, 백화점 등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우편으로 제공하는 DM(Direct Mail)형 쿠폰과 잡지에 끼어있는 쿠폰도 쓸만하다.
▽모바일 쿠폰= 휴대전화로 다운받는 모바일쿠폰도 젊은 층에게 인기. 모바일 쿠폰은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쿠폰의 바코드를 다운로드 받은 후, 업소에서 계산을 할 때 다운받은 쿠폰을 제시하면 해당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네이트의 'e모든 쿠폰'으로 전국 대도시 주요 상권의 음식점, 미용실 등 4000여 가맹점에서 5~30% 할인받을 수 있다. KTF 매직엔의 'K-머스 쿠폰'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쓸 수 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