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탄도미사일 요격체제의 ‘첨병’으로 알려진 알레이버크급(級) 이지스 구축함 1척을 9월 동해에 상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및 미 본토에 대한 미사일방어시스템을 한 걸음 더 전방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방위전문 주간지 디펜스뉴스는 5일 고든 잉글랜드 해군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 구축함은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해 다층 방어시스템이 있는 지상부대에 즉시 연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구축함은 9000t급으로 탄도미사일 추적 레이더시스템과 요격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미 정부는 미사일방어(MD)체제 구상에 따라 올가을 알래스카에 요격미사일을 배치,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과 연계해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배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년 전 해군에 촉구한 것으로 해군의 3단계 해상 미사일 방어 계획 중 제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는 순양함에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블록1 미사일’을 장착하는 ‘예비개입 능력’ 단계로 2005년 시작된다.
3단계는 15척의 구축함과 3척의 순양함을 동해에 배치해 ‘세계 어느 곳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으로 2006년 봄에 시작된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이라크전쟁 때 고도의 정보탐지능력을 갖춘 구축함을 활용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를 추적한 뒤 그 자료를 지상의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에 연락했다.
미 미사일방위국(MDA) 크리스 테일러 대변인은 “북한 외곽 해역에 있는 구축함이 조기경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이라크전의 경험과 비슷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더 도전적이고 장거리이며 다단계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은 고성능 레이더 등 첨단 전자방어체계를 갖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 39척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