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여성 1호 ‘해양자원 국제옵서버’가 탄생하게 됐다.
주인공은 제주대 해양생산시스템학과를 2002년에 졸업한 김보민씨(25). 김씨는 국립수산과학원이 6일 발표한 국제옵서버 공채 합격자 5명 중에 포함됐다.
김씨는 수산과학원이 실시하는 3주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국제옵서버 자격증을 받는다. 이후 국제수산기구에서 지정하는 원양어선에 승선해 거친 바다에서 남자 선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연구조사 활동을 하게 된다.
국제옵서버는 1994년 11월 유엔 해양법 발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자국 연안 또는 공해상의 주요 어업자원 보호 및 과학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원양어선에 승선시키는 프리랜서 조사요원.
어획량을 비롯해 보호어종의 남획 여부를 감시하는 한편 잡은 고기의 크기와 종류 등 생물학적 자료를 수집하는 게 주 임무다.
현재 국내에는 2002년에 처음 선발된 옵서버 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국의 원양어선에 외국인 옵서버들이 승선했다.
옵서버는 승선할 경우 월평균 5000달러의 높은 보수를 받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인기가 높은 직종이며 여성도 드물지 않다.
김씨는 “옵서버가 되고 싶어 여성으로는 제주대에서 처음으로 어선 항해사 자격증도 따고 해외 어학연수로 영어실력도 높였다”며 “주위에서는 걱정스러워 하지만 남극해를 누비며 활동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