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에 힘입어 외국인 직접투자가 1년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1·4분기(1∼3월)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규모는 30억4900만달러(신고 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11억800만달러)보다 175.2%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02년 1·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며 같은 해 4·4분기(10∼12월) 이후 지속됐던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4분기에 이뤄진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17억달러)로 이를 뺀 외국인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21.7% 증가한 13억4900만달러다.
산업별 비중은 금융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24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제조업은 14.8%로 지난해 1·4분기(19.9%)보다 줄었다.
하지만 제조업 투자 금액 자체는 4억5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04%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의 투자액이 21억3000만달러로 498.3%나 급증했고 일본도 부품 소재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89.1%(2억95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1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2% 줄었다.
유형별로는 신규 투자가 453건(23억5100만달러), 기존 업체의 투자 186건(5억2400만달러), 외국 본사가 한국 지사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인 차관 투자 12건(1억7400만달러)이었다.
형태별로는 공장설립형이 579건(10억4200만달러), 인수합병(M&A)은 72건(20억700만달러)이었다.
김칠두(金七斗) 산자부 차관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80억달러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