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골프의 ‘자존심’이 국내 무대에서 격돌한다.
프레드 커플스(44·미국·사진)와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5월20일 백암비스타CC에서 개막하는 2004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샷대결을 펼친다.
대회주최측은 7일 지난해 챔피언 최경주와 커플스, 그리고 차세대 선두주자 허석호(31·이동수패션·ASX)의 출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SK텔레콤오픈은 오는 9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출전하는 코오롱 한국오픈과 함께 올 시즌 국내무대를 뜨겁게 달굴 듯.
불혹을 넘긴 커플스는 지난해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0년 넘게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골프의 자존심’.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그는 미국PGA 정규투어 15승을 올리며 통산 상금랭킹 13위(1545만달러)를 마크중이다.
올 시즌 상금랭킹에서는 45위(50만1251달러)인 최경주가 64위(31만876달러)인 커플스를 앞서고 있지만 지난해 함께 출전한 15차례 대결에서는 6승9패로 최경주가 열세.
한편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허석호도 대회 분위기를 한층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4승을 기록 중인 그는 2002년에는 최경주와 짝을 이뤄 월드컵골프대회에 출전, 한국을 사상 첫 4강에 올려놓은 주인공.
SBS와 SBS골프채널은 침체된 국내 프로무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SK텔레콤오픈을 전 라운드 생중계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