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정(政情) 불안과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감소로 국제 유가(油價)가 이틀째 급등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68달러 오른 배럴당 29.97달러로 3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는 1.69달러나 오른 32.71달러,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1.22 달러 상승한 36.13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선물(先物)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여 뉴욕상품시장(NYMEX)에서 WTI 5월 인도분이 1.18달러 오른 36.15달러, 국제석유거래소(IPE)의 5월물 브렌트유는 1.10달러 상승한 32.4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조사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10만 배럴, 휘발유는 80만 배럴 줄어들었지만 휘발유 수요는 50만 배럴(하루 기준) 늘었다는 발표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라크가 또 다시 전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석유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풀이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