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셔틀버스는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서 부활을 검토해야한다."
최근 한국백화점협회장에 선임된 하원만(河元萬·57) 현대백화점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3년 전 셔틀버스를 없앨 때 그 흔한 공청회 한 번 갖지 않고 여야정치인들이 이익단체의 목소리만 듣고 결정했다"면서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협회차원에서 부활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얼마 전 건설교통부가 백화점 주변을 승용차가 접근하지 못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려다 은근슬쩍 발을 뺀 것도 정책결정자가 시민들의 생활과 경제활동을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회계기준과 관련 "1·4분기(1~3월)부터 조건부 총액 기준 회계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백화점 회계기준은 2002년까지 총액기준이었으나 2002년 말 수수료만 매출액으로 잡는 순액기준으로 바뀌었다가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다시 "반품기한 3개월을 지키면 총액 기준도 가능하다"고 조건부 변경안을 내놓았다.
업계가 회계기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뀌기 때문. 신세계는 지난해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22년 만에 유통업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회계기준을 총매출로 되돌려야한다는 입장.
하 회장은 "그러나 반품기한 3개월의 조건 때문에 현실적으로 총액 기준 회계를 채택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조건 없는 총액기준으로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백화점의 일부 계절상품에서 발생하는 2차처분권을 입점업체들이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상사,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과 같이 위ㆍ수탁업체로 분류했던 것 같다. 소매업인 백화점을 위·수탁업으로 볼 경우 소매시장이 도매시장보다 작아지는 산업구조 왜곡이 일어난다"며 총액기준 회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