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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선자금 직접 전달 안 한 기업총수 입건유예"

입력 | 2004-04-08 16:12:00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安大熙)는 8일 "정치권에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일부 대기업 총수들에 대해서는 불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불법 대선자금 연루 기업인에 대한 처벌 범위와 기준을 놓고 수사팀 의견을 취합 중이지만, 직접 관여한 정황이 없는 경우엔 입건을 유예하는 등 불기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소대상 기업인에 대한 선별작업을 거쳐 이르면 주말부터 처리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불기소 대상자로는 LG 구본무(具本茂) 회장과 금호 아시아나 그룹 박삼구(朴三求) 회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은 또 가담 정도가 약한 기업인에 대해서는 약식 기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근 자진귀국 의사를 전해온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 회장이 건강악화를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있어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안 부장은 "김 회장이 미국에서 진단서를 보내왔다"면서 "김 회장이 곧 자진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나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