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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콘서트/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창단연주회

입력 | 2004-04-08 16:43:00

동아일보 자료사진


‘유럽형 신 개념 오케스트라’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음악감독 박영민)가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실제 활동을 시작한 이래 1년여 동안의 정밀한 시험 및 튜닝과정을 거친 뒤 팬들 앞에 ‘정식 활동 개시’를 선언하는 무대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는 여러 모로 색다르다. 첫 번째 특징은 악단의 몸집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 각 파트 수석급만 정단원이고 나머지 연주단원들은 그때그때 정해진 레퍼토리에 따라 이미 확보된 ‘인력 풀(Pool)’에서 섭외한다. 박영민 음악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합주력이 산만해질 것 같지만, 수석들이 더 자주 모일 수 있으니 지휘자의 의도를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죠. 파트 연습도 철저하게 하고요. 영국의 ‘세인트 마틴 인 더 필드 아카데미’ 등 유럽 유수의 악단들도 이런 형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악단이름에서 강조하듯 클래식(고전)의 정신을 강조한다. 박영민 음악감독은 서울대 대학원 재학시절 ‘18세기 관현악법 연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재학시절 원전(原典)연주 지휘자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를 사사한 만큼 작곡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연주에 관심이 많다.

창단 연주회의 제목은 ‘The Fifth(5번) 2004’.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5번 c단조 등을 무대에 올린다. 옛 악기를 쓰지는 않지만, 베토벤의 시대정신을 충실하게 복원하는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의욕의 표현이다. ‘황제’ 협주곡은 피아니스트인 강충모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협연한다.

세 번째 특징은 전속 작곡가와 편곡가를 활용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한다는 점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편곡 전문가 김영아씨에게 의뢰해 만든 베토벤 ‘겔레르트 시에 의한 여섯 곡의 가곡’ 오케스트라 편곡판을 선보인다. 2만∼5만원. 02-780-505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