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나들이를 가자는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는 대단한데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종합선물상자’인 테마파크를 찾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올해는 개원 20주년을 맞는 서울대공원과 개원 15주년을 맞는 롯데월드, 멀티미디어 쇼인 올림푸스 판타지에만 100억원을 투입한 에버랜드 등 ‘빅3’ 테마파크가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벌여 어느 때보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하다.
몇 가지 요령만 알면 더 저렴하고 덜 혼잡하게 즐길 수 있다.
▽자연이냐, 화려함이냐=서울대공원은 1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대공원 개원 20주년 기념대축제’를 열고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공원측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움’을 표방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2시 105마리의 홍학과 무용수들이 함께 펼치는 군무로 개막행사를 시작해 허브식물 5000점이 전시되는 허브향기 특별전, 10개 동물사의 동물 설명회가 열린다. 야간에는 한밤의 동물 대탐험에 참여해 야행성동물의 눈빛과 습성을 볼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초대형 용등(龍燈)을 비롯해 5000여점의 등에 불이 켜진다.
3일부터 삼림욕장을 개장해 7.4km 길이의 청계산 오솔길을 오붓하게 걸을 수 있다.
에버랜드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강화했다. 올해 에버랜드의 야심작은 멀티미디어 쇼 ‘올림푸스 판타지’. 단일 이벤트에 100억원을 투자해 너비 70m의 대형 무대를 만들었다. 에버랜드측은 높이 16m의 용이 등장해 불을 뿜는 이 쇼가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워터월드 쇼’에 필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버랜드는 또 이번 튤립축제에서 피렌체와 니스, 쾰른 등 유럽 도시의 카니발을 벤치마킹한 ‘유로 카니발’을 선보인다. 유럽 연기자 39명을 초청했다.
롯데월드는 송파구청과 함께 25일까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에서 ‘롯데월드 벚꽃축제, 송파나루 대축제’를 연다. 석촌호수 주변의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 청사초롱 1000여개가 걸리고 언더그라운드 가수들과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열린다.
9∼25일 매직아일랜드와 석촌 호숫가에 한국등(燈) 100여점이 전시되며 토요일인 10, 17, 24일 오후 8시15분에는 호숫가에서 불꽃놀이를 한다.
▽덜 기다리면서 더 싸게=에버랜드에서는 ‘큐 패스’ 제도를 통해 정문에서 사파리와 놀이기구를 예약할 수 있고 롯데월드에서는 스페인 해적선 옆 예약소에서 인기 있는 놀이시설 탑승을 예약할 수 있다.
에버랜드 홍보팀의 김민수 과장은 “식사시간을 남들과 달리 하면 보다 빨리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며 “가족이 흩어져 각자 줄을 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롯데월드 지원구 계장은 “오후 5시 이후에 입장하면 퍼레이드도 다 볼 수 있으며 덜 혼잡하다”며 야간시간대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요금이 할인되는 제휴 신용카드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각 공원 홈페이지(서울대공원 grandpark.seoul.go.kr, 에버랜드 everland.com, 롯데월드 lotteworld.com)에 가면 할인쿠폰과 함께 실속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생일이 5월 1일이거나 1984년에 태어났다면 20주년 개원기념일인 5월 1일 서울대공원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