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골퍼’ 미셀 위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 모습. 미셸 위가 마스터스 출전권을 딸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성(性)차별의 상징’ 오거스타내셔널GC가 드디어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후티 존슨 회장은 8일 “미셸 위가 자력으로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획득한다면 얼마든지 출전을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로라하는 남자프로들도 통과하기 힘든 ‘좁은 문’인 마스터스 출전자격을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사진)가 따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벅찬 일. 이 때문에 존슨 회장의 발표는 ‘인심이나 얻어두자’라는 인상이 짙지만 어쨌든 성차별 철폐로 가는 출발점이라는 데서 의미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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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회장은 “미셸 위를 흥행을 위해 다른 PGA투어처럼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골프천재소녀’ 미셸 위가 마스터스 출전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 남자아마추어대회인 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과 US미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거나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하면 이듬해 한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오거스타GC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을 ‘거장’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조카가 미셸 위의 캐디를 맡고 있는 ‘흑기사’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는 “미셸이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면 정말 대단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도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한다면 누구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