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의 거취 결정이 19일로 다시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쿠엘류 감독 조기 경질이냐, 8월 말까지 임기 보장이냐를 놓고 논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9일 기술위원회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국 기술위 위원장은 “오늘 쿠엘류 감독이 답변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다음 기술위에서 그의 거취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이날 11명의 기술위원은 쿠엘류 감독에게 △선수관리 △지도력 △선수 정신력 △코칭스태프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물었다.
쿠엘류 감독은 이에 대해 “몰디브와의 경기 결과는 90% 나의 책임”이라며 “무더위와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실패, 짧은 훈련 기간으로 인한 조직력 미비 등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답변했다.
쿠엘류 감독은 “앞으로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으며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면서 계속 감독을 맡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시간반가량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떴다.
기술위원 중 한명인 조민국 고려대 감독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나는 경질 입장을 피력했으며 오늘 분위기로 볼 때 경질 가능성은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기술위가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에는 아시안컵(7월 17일∼8월 7일·중국)을 불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쿠엘류 감독을 대신할 방안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