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 복지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자치단체들이 노인들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특색을 살린 일자리=‘나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은 목수경력이 있거나 손재주가 뛰어난 노인 40여명을 지난달 모집했다. 이들 노인은 나비 곤충 공예품을 만들어 다음달 1일부터 개최되는 ‘제6회 나비축제’ 기간에 전시, 판매한다. 군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우수작품은 공예품 전시회에 출품하기로 했다.
군은 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초부터 수의(壽衣) 제작 및 판매사업에 나서는 한편 함평천 수변공원에 5.5평 규모의 ‘실버 나비 편의점 및 쉼터’를 20일 개장해 대한노인회 함평군지회에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최영철(崔永喆) 함평군 사회계장은 “노인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채워주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도록 지역특산품과 연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일자리=광주 광산구는 불법주차 차량이 많은 송정1, 2동, 첨단1, 2동, 신가동, 운남동에 거주하는 노인 24명을 위촉해 조만간 ‘실버주차 도우미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주차 도우미들은 매달 10만원씩을 받고 매일 오후 1시∼3시 주차위반 차량에 풍선 달아주기 등 계도활동에 나서게 된다.
전남 광양시는 4월부터 자활후견센터 노인들이 지역 특산품인 갓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고향의 맛 지킴이 사업’을, 구례군은 자연생태체험장을 관리하는 사업을, 화순군은 학교 급식 보조사업을 통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목포시의 주말농장 운영, 여수시의 무공해 비누제작 판매, 화순군의 예절교육 강의, 무안군의 산불감시요원 등 사업도 눈에 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65세 이상 인구가 28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를 차지해 전국 최초로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국비지원이 확정 되는대로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