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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이석재/112에 장난전화 가장 큰 피해자는?

입력 | 2004-04-08 19:08:00


경찰서 상황실에 근무하는 전경이다. 잘 알다시피 112 신고 전화는 범죄 발생 등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급한 시민 요청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제한된 경찰 인력과 장비를 범죄 현장에 집중시키려면 신고 접수와 처리가 일사불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전경으로 입대해서 상황실에 근무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장난전화가 무척 많이 걸려온다. 생각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범죄를 신고하는 112와 간첩신고용 113 전화의 절반가량이 어린이들의 장난이거나 오인신고 또는 번호를 잘못 눌러 걸려온 전화이다. 실제 출동이 필요한 신고는 일부다. 하루 50통에서 100통씩 걸려오는 장난전화와 오인전화를 받느라 치안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정도다. 얼마 전에는 오인신고로 출동이 늦어져 중요한 사건에 즉각 대처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장난전화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일선 경찰관이 아니라 결국 국민이다. 신고전화를 하기 전에 신고할 만한 내용인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또한 주로 어린이들이 장난전화를 거는 현실을 감안해 아이들이 경찰서에 장난전화를 하지 못하도록 부모님들이 교육시켜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석재 경북 군위경찰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