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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14년만에 단독선두 “야호”

입력 | 2004-04-08 23:06:00

‘신기록 ―4’박종호(삼성)가 8일 열린 2004프로야구 기아전 1회초 1사 상황에서 좌월 2루타를 때린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박종호는 이날 28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연속안타 신기록에 4개차로 다가섰다. 광주=연합


‘부산의 봄’은 오는가.

만년 꼴찌팀 롯데 자이언츠가 14년 만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용병 페레즈의 1타점짜리 우중간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2002년 이후 2년 만에 4연승한 롯데는 4승1패로 이날 경기에 패한 현대(3승2패)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롯데가 정규시즌에서 단독선두로 나선 것은 1990년 5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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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개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7435명의 팬이 몰린 가운데 롯데는 끈질긴 승부로 홈 관중을 매료시켰다.

2회 4점을 내주며 초반 리드를 빼앗겼지만 4회 3점, 5회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재역전 당한 8회 이대호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페레즈의 적시타로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삼성 박종호(31)는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 달성에 4경기 차로 다가섰다. 박종호는 광주 기아전 1회 첫 타석에서 좌월 2루타를 때려내 지난해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시작된 28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부문 국내 기록은 롯데 박정태가 99년에 세운 31경기 연속안타. 일본 프로야구에선 79년 히로시마 카프의 다카하시 요시히코가 세운 33경기, 메이저리그에선 조 디마지오(전 뉴욕 양키스)가 41년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가 기록이다.

이 경기에서 삼성 사이드암스로 선발투수 권오준(24)은 8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꽁꽁 묶으며 데뷔 6년 만에 첫 승을 따내는 ‘깜짝쇼’를 펼쳤다. 그는 99년 2억4000만원을 받고 2차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던 유망주. 하지만 팔꿈치 수술에 이은 3년간(2000∼2002년)의 현역 입대 공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삼성은 진갑용의 홈런 두방 등 3홈런 14안타를 몰아쳐 기아를 11-1로 무너뜨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