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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고 나서]성공한 사람은 뭔가 다른데가 있다는데…

입력 | 2004-04-09 17:46:00


허구의 이야기보다 현실의 인간 드라마가 더 흥미진진한 총선 정국입니다. 이번 주 출간된 책 중에서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연 눈길을 끕니다.

미국의 간판 부호 ‘록펠러가의 사람들’(B1) 4대의 이야기는 전기를 넘어 ‘미국 형성사’로 읽힙니다. 청교도적 가치관과 자본의 탐욕적인 확대가 어떻게 결합돼 미국형 자본주의를 만들었는지, 왜 미국은 ‘고립감’과 ‘선민의식’의 묘한 정서적 엇갈림을 보이며 세계사의 주역으로 등장했는지를 록펠러 집안 사람들이 육화된 모습으로 보여 줍니다.

스무 살 시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에서 아이처럼 울었던 좌절의 기억을 갖고 있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그의 자서전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B2)의 편저자들은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빈곤의 문화’를 버리고 ‘변화의 문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 변화의 이유는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자각’이었습니다. 희망이 있었기에 분노가 현실 변화의 에너지로 전환되었다는 것입니다.

‘허영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B3)은 한국의 만화작가에게 바쳐진 최초의 작가론, 작품론 중심의 평전입니다. 자신의 간판 캐릭터 ‘강토’처럼 늘 2인자이기만 한 것 같던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작가 자신의 답은 모범적이고 소박합니다. “좋을 때 흥청대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