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집이 있는 동대구역까지 가는 새마을호 기차를 이용했다. 남편 건강 문제로 서울의 병원에 다녀가는 길이었는데 같은 좌석권을 가진 사람이 나타났다. 확인해 보니 출발역 도착역 열차번호 시간 좌석번호까지 모두 같았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철도청에 전화를 걸었다. 며칠 전 서울역에 시험 중인 승차권 발매기를 설치했는데 발매기와 역 창구에서 승차권 일부가 중복 판매됐다면서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그 발매기에 ‘사용금지’라는 문구 하나만 붙였더라도 내가 앉은 자리에 또 다른 좌석 주인이 나타날까봐 눈치 보며 목적지까지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황정희 회사원·경북 경산시 진량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