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몸짱' 열풍이 불면서 유방확대에 이어 엉덩이 확대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 엉덩이 에 보형물을 삽입해 풍만하고 통통하게 하는 수술은 80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11일 서울 강남의 드림성형외과가 자체 엉덩이확대수술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한해 28건에서 올해 들어서는 3월까지 24건으로 급증했다.
엉덩이가 작아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받은 여성 중 엉덩이 둘레가 33인치 이상으로 '볼륨'이 있는 여성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54%로 늘었다. 결국 엉덩이가 큰 여성이 더 볼륨 있는 엉덩이를 선호하는 것이다.
실리콘과 식염수로 구성된 보형물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64%가 1~1.5인치 정도 커지도록 150cc 이하의 보형물을 삽입했다. 반면 올해에는 150cc 이상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이 54%를 넘어섰다. 심지어 200cc 이상의 보형물을 넣은 여성도 12.5%나 됐다. 이 경우 엉덩이는 2.5인치나 커진다.
엉덩이확대 열풍은 30대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여성 중 30대 이상은 33%에 불과했지만 올해 52%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엉덩이 크기를 줄이는 엉덩이지방흡입술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흡입량은 2000년 200~220cc에서 2001년 180~200cc, 2003년 150~180cc로 점차 적어졌다.
이태희 원장은 "서구형 미인의 체형을 닮아가려는 추세를 30대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며 "몸짱 열풍이 계속되면서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