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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디지털 도어록 이사철 인기 독차지

입력 | 2004-04-11 18:11:00


이사철을 맞아 디지털 도어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이란 기존의 열쇠 대신 비밀번호나 반도체칩, 스마트카드, 지문 등 디지털화된 정보를 열쇠로 활용하는 첨단 잠금장치. 기존의 잠금장치에 비해 보안성이 탁월하고 사용하기 편리한데다 디자인도 산뜻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달에만 잠금장치 교체 수요가 2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적어도 최소 7만가구가 디지털 도어록을 설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 나와 있는 디지털 도어록 제품은 30여종. 손잡이의 유무에 따라 주키와 보조키 제품으로 나뉜다.

열쇠 형태도 비밀번호, 반도체칩, 스마트카드 등으로 다양하다. 열쇠 없이 열고 닫을 수 있는 디지털 번호키 제품이 대중적이다. 호텔 객실처럼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은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도어록을 선택할 때는 보안성, 편리성, 디자인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애프터서비스와 정부기관 기술인증 여부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레보의 게이트맨은 사용할 때마다 디지털키의 암호가 바뀌는 변동 암호기술로 국제 특허를 획득한 제품. 사용할 때마다 281조×42억개에 달하는 경우의 수로 암호가 바뀌기 때문에 외부인이 잠금장치를 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품을 파손하려고 문틈을 벌리면 경보음이 울리고, 틀린 비밀번호를 5회 연속 입력해도 5분간 작동이 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가스 유출이나 도둑의 침입을 집주인의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네트워크형 제품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뉴웰의 디지털 도어록은 작동법을 음성으로 안내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외부인이 강제로 문을 열거나 도어록을 제거하려고 하면 경보음이 울리는 기능도 있다. 번호키 버튼에 조명장치가 있어 야간에도 버튼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유럽전자는 휴대전화에 내장된 스마트카드칩으로 도어록을 비롯해 집이나 사무실의 다양한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 디지털 도어록을 설치한 회사원 박준석씨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기능에 크게 만족한다”면서 “디지털 도어록 덕분에 문단속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