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1회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AP=연합]
‘코리안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또다시 첫승 사냥에 실패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2회와 6회 4타자 연속안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상황에서 집중력 난조를 보이며 6이닝 동안 6실점한 뒤 2-6으로 뒤지던 7회초 호아킨 베노아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팀이 2-7로 패해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는 시즌 첫승 달성을 또다시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삼자범퇴와 집중타 허용. 박찬호의 피칭내용이 극과 극을 보인 경기였다. 1회 세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박찬호는 그러나 2회 들어 갑작스런 집중력 난조를 보였다. 5번 트로이 글로스부터 8번 호세 몰리나까지 4명의 타자에게 연속 4안타를 허용하는 등 집중 5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 한 것. 1회 텍사스가 선취점을 뽑아내 경기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었으나 너무 빨리 역전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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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3회부터 5회까지 애너하임 타선을 다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첫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텍사스가 4회 상대실책을 묶어 1득점, 2-3으로 추격하며 경기는 다시 팽팽한 접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박찬호는 그러나 6회, 또다시 집중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선두 3번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큼지막한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더니 4번 개럿 앤더슨의 2루타를 시작으로 후속 3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볼넷과 내야땅볼 등으로 추가 2실점, 6회에만 또다시 3실점 한 것.
박찬호는 7회에도 등판했으나 선두 데이비드 엑스타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후 호아킨 베노아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6이닝 10피안타(1홈런 포함) 6실점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한 박찬호는 이로써 승리없이 시즌 2패를 기록하게 됐고 3.52로 시작한 방어율도 5.93으로 치솟았다. 이날 총 투구수는 92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한편 애너하임의 선발 바톨로 콜론은 8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 1볼넷 5탈삼진으로 텍사스 타선을 잠재우며 첫 선발등판이었던 시애틀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따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