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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행점치기 ‘퓨처리스트’ 뜬다…트렌드 예측해 상품화

입력 | 2004-04-12 18:09:00


미국 업계에서 일명 ‘퓨처리스트(Futurist)’의 인기가 한창이다.

이들의 임무는 향후 유행을 점쳐 ‘상품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 과거와 현재 유행도 잡아내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유행 분석가’로도 불린다. 과거 사회학자 등 학계의 전유물이었던 사회흐름 분석과 유행 전망이 기업의 ‘업무’가 돼가고 있는 것.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앤드월드 리포트 최신호(19일자)는 ‘유행 점치기(Trend Spotting)’가 미 업계의 유행이 돼 가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상을 보도했다.

카드 전문업체인 홀마크는 족집게 유행 분석으로 유명하다. 향후 1, 2년을 내다보고 유행을 점친 뒤 단순한 경조사용 카드에서 탈피, 일상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개발해왔다. 최근 히트상품은 ‘일상의 영웅’이라는 주제의 카드. 소중한 주변 사람을 ‘영웅’으로 칭송하며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홀마크의 퓨처리스트들은 2001년 초부터 장년층에 접어든 베이비 세대를 중심으로 가족과 친구를 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미국인의 심리 변화를 읽어내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퓨처리스트들은 세계 각지를 1년 내내 누비며 많은 사람을 관찰하면서 사회변화를 읽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워크숍을 열어 디자이너들과 함께 상품 개발을 논의한다. 판매실적, 지역별 인구분포도 등 객관적 자료를 참고한다.

하지만 ‘유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단순히 관찰, 수집하는 일을 넘어 의미와 배경까지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