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11일 대만에 입국하는 중국인들에 대한 지문 날인 제도를 도입해 중국을 재차 자극했다.
대만 정부는 이날부터 대만에 있는 친지를 방문하는 중국인이나 현재 대만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은 반드시 지문을 날인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입국이 거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 지문 날인 제도는 이미 대만에 입국한 6만여명의 중국인들에게도 소급 적용돼 파문이 예상된다.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지만 대만 입국 이후 만 6세가 지나면 지문 날인을 해야 한다고 대만 정부는 밝혔다.
천수이볜 총통 재선 이후 새로 취해진 이번 조치는 앞으로 중국인을 외국인으로 취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인 데다 인권 침해 소지마저 안고 있어 중국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인터넷 사이트에는 대만 정부를 격렬히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랐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