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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프로농구]“우승한다는데…” KCC, 부적-비밀고사

입력 | 2004-04-12 18:10:00


“이길 수 있다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어야지요…”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른 KCC의 연규선 사무국장이 최종 7차전이 열린 10일 선수들 몰래 ‘고사’를 지냈다고. 자정과 오전 5시 두 차례 숙소 방문 앞과 숙소 앞 큰 길에 소주를 부은 뒤 동서남북을 향해 세 차례씩 절을 했다는 것.

연 국장은 “불교신자인 모 선수의 어머니로부터 영험하다는 종교인을 소개받아 그의 조언에 따라 고사를 지냈다”고 밝혔다.

KCC는 2승2패가 돼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되자 처음 고사를 지냈는데 5차전을 승리했다. 그러나 6차전에서는 고사를 지내고도 졌다. 큰 길에 소주를 붓지 않고 선수단 버스에 부었다는 것. 이 바람에 7차전에서는 시키는 대로 큰 길에 술을 부었다는 게 그의 말. 선수들이 알면 효험이 없어진다는 말에 들키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또 이중길 단장은 부적을 봉투에 넣어 유도훈 코치 주머니에 넣어줬는데 경기가 끝난 뒤 유 코치는 “그게 부적이었냐?”며 어리둥절한 표정.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