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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보험상식]김성삼/車 보험사기 사고 예방하려면…

입력 | 2004-04-13 18:15:00


최근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외형상 가해자이지만 결국 피해자로 판명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원 속초시에 사는 조민경씨(가명)는 야간에 인적이 드문 국도를 달리던 중 앞서가던 차량이 아무 이유 없이 급정거하는 바람에 앞차의 후미 쪽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조씨는 주행 중 전방주시 태만으로 가해자가 됐고 피해자측에 800여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피해자측은 뒤따르는 차량의 추돌을 유도하기 위해 고의로 급정거하여 사고를 일으킨 사실이 나중에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단기간에 20여차례에 걸쳐 모두 1억6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조씨가 당했던 것처럼 뒤따르는 차량의 추돌을 유도하거나 신호를 넣고 끼어들려는 차량이 차선을 바꾸기 직전 급가속해 일부러 추돌을 유도하는 식으로 보험금을 챙겨 왔다.

이처럼 운전자를 노린 보험사기 사건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씨는 운이 좋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량한 가해자로 남는다.

보험사기단은 주로 고급차를 타고 가는 여성운전자나 음주운전차량, 횡단보도 근처에서 황색신호가 깜빡이는 동안 급진행하는 차량 또는 일방통행로를 잘못 들어 역주행하는 차량 등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사고 발생 때는 보험회사와 경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또 목격자와 증거 사진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이런 추세를 반영해 수사기관과 각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금융감독원도 보험사기 조사분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 자신의 주의가 필요하다.

김성삼 금융감독원 보험검사1국 보험조사실 조사2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