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MTB)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산고양이 클럽. 이 클럽은 최근 투어링코스 개발과 함께 전국의 산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오는 환경운동도 펼치고 있다. 한 회원이 MTB를 타고 산속 오솔길을 투어링하고 있다. 사진제공 산고양이 클럽
산고양이 클럽(www.mt-cat.co.kr). 산악자전거(MTB)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10년 이상 자전거로 산을 타는 모임이다.
1993년 6월 연세대 인근 안산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출범 당시 10여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30여명. 매주 서울 마포에서 출발하는 투어에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회원들이 열성적이다.
안경점을 경영하는 김동원씨는 “자영업을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돼 있었는데 모임에 나오니 의사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산고양이 클럽의 특징은 비회원이라도 언제든지 투어링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 엄기석 회장은 “한번 클럽 분위기를 익혀보고 맘에 들면 나중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산고양이 클럽의 주요 투어링 코스는 서울 근교인 가평 축령산, 춘천 덕두원, 강촌 등에서부터 강원의 가리왕산, 청옥산, 가리산, 동강, 영남지방의 삼동산, 통고산, 일월산, 백암산, 충청지방의 광덕산, 성주산, 만수산 등 전국에 걸쳐 있다.
회원들은 투어링을 할 때마다 한 아름씩 산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올 정도로 환경운동에도 힘쓰고 있다고.
산고양이 클럽이 요즘 중점적으로 벌이는 일은 전국의 숨은 오지와 비경을 찾아 새로운 라이딩 코스를 개발하는 것. 이를 위해서 최근엔 GPS 장비까지 마련했다.
엄 회장은 “MTB를 시작하려고 해도 라이딩 코스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동호인들이 많다”며 “MTB 산경표를 만드는 일에 전국의 동호인들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경표는 전국의 대간과 지맥 분포를 기재한 것.
최근에는 MTB 외에 철인 3종경기를 즐기는 회원도 늘었다. “MTB로 모였지만 함께 즐기다 보니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생기게 됐다”는 게 회원들의 말.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