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이공계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4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AIST에 따르면 지난해 소속 교수 390명의 연간 소득을 집계한 결과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교수가 전체의 27.1%인 106명에 달했다.
억대 연봉 교수는 2001년까지 단 한 명도 없었으나 △연구실적 인센티브제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메리트 시스템 등 각종 제도를 도입하면서 2002년 처음으로 29명이 생겼다.
KAIST는 지난해부터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최우수, 준 최우수, 우수 등 3등급으로 나눠 포상금을 지급했는데 최우수 포상금 1300만원은 30여명에게 돌아갔다.
또 기술이전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의 70%를 교수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연구실적 및 기여도에 따라 최대 30%까지 차등으로 연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도입했다.
최고의 연봉을 받은 교수는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소속 교수로 1억52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전기 및 전자공학과 소속 교수가 1억3900만원으로 2위, 기계공학과 교수가 1억36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봉 10위 교수’ 소속 학과는 △전기 및 전자공학과(2명) △기계공학과(2명) △물리학과(2명) 등이며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전산학과 등은 각 1명이었다.
KAIST 홍창선(洪昌善) 총장은 “노력하는 과학자가 제대로 대우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