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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박지성-이영표 팀기둥으로”…네덜란드 언론 극찬

입력 | 2004-04-14 18:21:00


“봄이 오자 한국선수들이 일어섰다.”

네덜란드 일간 ‘헤트 파롤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헨크 스판은 최근 PSV 아인트호벤 박지성(23) 이영표(27)의 활약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지성은 4일 네덜란드 정규리그 발바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4분 20m짜리 중거리 슛으로 올 시즌 5호골을 기록한 데 이어 9일 유럽축구연맹(UEFA)컵 8강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만들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강철 체력-찰거머리 수비-폭발적인 공격력’이 두드러졌다.

이영표도 발바이크전 어시스트에 이어 11일 FC 그로닝겐과의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영표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로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거스 히딩크 아인트호벤 감독은 ‘풋볼 인터내셔널’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를 앞으로도 팀의 주축으로 기용할 것”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일간 ‘데 폴크스크란트’는 이들의 활약상에 대해 “월드컵 때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붙박이 주전으로 나섰다” “팬들은 박지성을 위해 노래까지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주 18개 프로축구팀 선수 가운데 포지션별 1명씩 최우수선수를 선정하는 스포츠위크지는 8일 박지성과 이영표를 주간 베스트 11로 뽑았다. 이영표가 베스트 11에 뽑힌 것은 올 시즌 두 번째.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제 팀의 ‘기둥’으로 거론된다. 아인트호벤은 15일 뉴캐슬과의 UEFA컵 8강 2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되 두 골 이상 넣어야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네덜란드 언론은 UEFA컵 준결승 진출 여부는 ‘코리아 파워’에 달려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요즘처럼 네덜란드리그에서 맹활약을 한다면 빅리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호마리우와 호나우두도 네덜란드리그를 발판으로 빅리그에 진출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