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신데렐라’ 안시현이 ‘사부’ 정해심 코치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지난달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는 안시현. 동아일보 자료사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의 ‘독립’은 성공할까.
‘사부’인 정해심 코치(46)의 보살핌에서 벗어난 안시현이 1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다케후지 클래식에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정 코치는 안시현이 중학교 2학년 때인 1997년부터 그를 지도해온 스승. 하지만 최근 이들 사제관계는 껄끄럽지 못하다. 4월초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을 앞두고 싸웠다는 소문이 나돌더니 정 코치가 대회를 사흘 앞두고 귀국해 일부에서 결별설까지 나왔을 정도.
이에 대해 정 코치는 “미국에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자주 전화를 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야단을 쳤더니 ‘사생활을 너무 간섭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난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데 본인은 서운했던 모양”이라고 설명.
그는 시즌 중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를 “내가 운영하는 영종도 골프아카데미의 대부도 이전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현이도 이젠 독립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해 사제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을 내비쳤다.
올 시즌이 열리자마자 2개 대회(웰치스 프라이스, 세이프웨이)에서 연달아 공동 5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안시현은 이후 나비스코 챔피언십 컷오프 탈락, 오피스디포 공동 49위로 잇따라 부진했다. 7년동안 자신을 그림자처럼 지켜준 정 코치 없이 대회에 나서는 건 오피스디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안시현은 7일 일찌감치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맹훈련을 해왔다.
“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연습라운드와 스윙훈련, 웨이트트레이닝을 혼자 소화하며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는 게 그의 미국 내 매니저인 김광식씨의 설명.
이번 대회엔 사상 최다인 22명의 한국인 선수가 참가한다. 세계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 톱스타들이 대거 빠져 한국 선수가 우승할 절호의 기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