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 투숙한 20대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후 1시40분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O모텔 606호에서 임모씨(24·무직·인천 동구)와 신모씨(20·여·경북 영주시·안동대 2년),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초반 여자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유모씨(2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13일 오후 9시40분경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 함께 투숙한 뒤 14일 낮까지 방을 비우지 않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 등 여자 2명은 침대에 반듯하게 누운 채로, 임씨는 소파에서 발견됐다.
임씨의 상의 안주머니에서는 어머니 앞으로 ‘먼저 갑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쓴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 1통과 동생, 친구 앞으로 각각 쓴 같은 내용의 유서 2통이 발견됐다.
방안에서는 청산가리 가루가 든 병과 소주 맥주 컵라면, 청산가리를 액체에 타 마신 유리컵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임씨의 유서 내용 등으로 미뤄 이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