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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아테네 직행 “골…골…골”…올림픽팀 화끈한 승리

입력 | 2004-04-14 22:59:00

김동현(오른쪽)이 전반 2분 최태욱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박규선(가운데) 김두현과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하고 있다. 그동안 조재진의 그늘에 가려 출전이 뜸했던 김동현은 2골을 터뜨렸고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최태욱은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수원=연합


‘새신랑’ 최태욱(23·인천)이 모처럼 펄펄 날았다.

1월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서 6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던 최태욱.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작된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는 공격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보선수로 밀려났던 그가 도우미로 변신, 3개의 어시스트로 한국 축구의 골 갈증을 푸는 활력소가 됐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한국-말레이시아의 경기. 한국은 전반 2분과 후반 23분, 후반 40분 최태욱의 잇단 어시스트를 김동현(수원·2골)과 전재운(울산)이 골로 연결하며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4연승(승점 12)으로 조 선두를 달리며 올림픽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은 16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2위 중국(승점 4) 대 3위 이란(승점 3)의 경기가 무승부를 이룰 경우 남은 중국(5월 1일·중국 창사), 이란(5월 12일·서울)전 결과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쥐게 된다.

한국-말레이시아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앞선 3경기에서 1-0으로 간신히 이겼던 한국올림픽팀은 이날 최태욱-김동현 콤비의 활약으로 모처럼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동갑내기 정혜령씨와 결혼한 ‘새 신랑’ 최태욱은 플레이메이커로 출전해 날카로운 패스와 센터링으로 골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분 말레이시아 왼쪽 진영을 돌파한 최태욱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문 정면의 김동현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했고 김동현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최태욱은 후반 23분에도 말레이시아 왼쪽 진영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했고 이를 오승범(성남)과 막 교체해 들어간 전재운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로 연결했다. 또 17분 후엔 최태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올린 센터링을 김동현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앞서 3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조재진(수원)이 경고 2회로 빠졌지만 슈팅수 25-0, 코너킥 14-1의 절대 우세 속에서 3골밖에 넣지 못해 골 결정력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편 최성국(울산)은 전반 15분경 말레이시아 선수의 팔꿈치에 인중 부위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검사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김호곤 한국 감독=출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잘해줬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선취득점을 올려도 결코 자만하지 말고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득점 찬스에 비해 골이 적었던 것이 아쉽다. 앞으로 골 결정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앨런 해리스 말레이시아 감독=A조 가운데 한국이 단연 최강이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것이 확실하다. 우리 팀은 부상으로 주전들이 많이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내일은 투표합시다.’ 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열린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15일의 총선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뉴시스

▼‘몰디브 쇼크’ 쿠엘류 묵묵부답 경기관전

“남의 일이 아니네.”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몰디브 쇼크’ 이후 처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쿠엘류 감독은 박성화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함께 4층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 봤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론까지 나온 때문인지 내내 굳은 표정. 취재진의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다문 채 간간이 올림픽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출신인 말레이시아의 앨런 해리스 감독도 쿠엘류 감독과 비슷한 처지. 1무2패로 이미 본선진출이 좌절돼 경질 위기에 놓인 것. 그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한국에 쉽게 당하지 않겠다”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완패로 끝나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게 됐다.

해리스 감독을 보는 쿠엘류 감독의 심경은 어땠을까. 베트남 오만에 참패한 뒤 몰디브와 비기며 지도력에 의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던 그로서는 동병상련을 느끼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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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레이시아전 김동현 첫골(화면출처:KBS2TV)

■다음은 경기상보

▼전반전▼

말레이시아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붉은색 유니폼 상의, 말레이시아는 아래위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한국은 전반 2분만에 최태욱이 페널티지역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가운데로 찔러준 볼을 아크 부근에 있던 김동현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전반 6분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드리블하다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이를 김두현이 직접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10분 현재 볼점유율은 한국(63%) 대 말레이시아(37%).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전반 18분 최성국이 드리블 하고 치고 나가는 순간 말레이시아 선수가 팔꿈치로 최성국의 얼굴을 가격해 쓰러졌다. 최성국이 들것에 실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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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레이시아전 전재운 두번째골(화면출처:KBS2TV)

-전반 21분 현재 공격점유율은 한국(84%)-말레이시아(16%). 부상으로 나간 최성국 대신 오승범이 투입됐다. 최성국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반 22분 최태욱이 중앙선 부근에서 찔러준 볼을 김동현이 받아 10여미터 드리블 한후 페널티 라인 왼쪽에서 강하게 왼발 슛 했으나 아깝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4분 김두현이 페널티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 했으나 골키퍼가 점프하며 가까스로 손으로 쳐냈다.

-전반 아크 정면에서 27분 김정우가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슬라이딩 하며 가까스로 쳐냈다. 병원으로 후송된 최성국은 그다지 큰 부상이 아닌것으로 전해졌다.

-전반 30분 현재 유효슈팅수는 한국이 70%(7/10), 말레이시아는 0%(0/1).

-전반 35분 최태욱이 중앙선 왼쪽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했으나 말레이시아의 레주안이 고의적으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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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레이시아전 김동현 세번째골(화면출처:KBS2TV)

-전반 36분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수비수가 몸을 던져 머리를 맞고 나갔다.

-전반 39분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강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40분 현재 코너킥수는 한국 11-0 말레이시아.

-전반 45분 말레이시아의 아크만이 한국 수비수 2-3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옆으로 비켜갔다.

-전반 47분. 추가시간 2분이 다 지나갔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채 끝났다.

▼후반전▼

-후반 2분 최태욱이 아크 전방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볼은 스피드를 내지 못하고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17분 문전 혼전중 김동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찔러준 볼을 김두현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1분 중앙선 부근에서 김동현이 문전으로 향하던 최태욱에게 일자패스를 시도했으나 골을 향해 달려나온 골키퍼가 먼저 터치해 골아웃.

-후반 23분 오승범을 빼고 전재운을 투입했다.

-후반 23분 중앙선을 넘어 왼쪽으로 돌파하던 최태욱이 가운데로 패스를 시도했고 아크 중앙으로 파고들던 전재운이 이를 받아 가볍게 차 넣으며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 2:0 말레이시아

-후반 27분 오른쪽 문전을 향해 돌파를 시도한 최태욱이 가운데로 패스를 시도했고 문전으로 대시하던 전재운이 이를 받으려 했으나 골키퍼가 먼저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전반 37분 최태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문전으로 센터링한 볼을 상대골문 앞에서 김동현이 헤딩 슛, 그물을 갈랐다.

한국 3:0 말레이시아

-후반 49분.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나갔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