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기업 "中으로…中으로" …일본 제쳐

입력 | 2004-04-14 23:12:00


올해 1·4분기(1∼3월) 중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액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1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의 1·4분기 대(對)중국 투자액(집행 기준)은 13억7400만달러로 홍콩(42억8800만달러)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17억5200만달러)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연간 또는 분기 기준으로 한국이 대중 투자 3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3위였던 일본의 1·4분기 대중 투자액은 11억3700만달러로 한국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특히 홍콩은 이미 중국에 반환돼 같은 경제권이고, 버진아일랜드는 세제(稅制) 혜택 등으로 각국 기업들이 이곳에 법인설립 신고만 한 뒤 제3국에 투자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한국이 중국에 대한 세계 최대 투자국인 셈이다.

한국의 대중 투자액은 2002년(연간 기준) 세계 6위에서 지난해 미국과 대만을 제치고 4위에 오른 뒤 올해 1·4분기에 다시 일본까지 앞지르게 돼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또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산업 공동화(空洞化)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액 가운데 45.8%가 중국에 몰려 중국은 2년 연속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한국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의 92%가 공장 이전을 포함한 제조업이었다.

한편 올해 1·4분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총 140억6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9% 늘었다.

또 이 기간에 중국에서 새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1만312개로 작년 동기 대비 19.57% 증가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