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데코용 접시 ○2빵접시 ○3메인디시 나이프 ○4생선 스프레더 ○5 스푼 ○6애피타이저 나이프 ○7메인디시 포크 ○8샐러드 포크○9생선 포크 ○10애피타이저 포크 ○11버터 스프레더○12디저트 포크·스푼 ○13물잔 ○14레드와인잔 ○15화이트와인잔○16소금·후추
양식 상차림은 복잡한 테이블 세팅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원탁에서는 특히 그렇다. 자신을 위한 상차림을 구분하려면 ‘좌빵 우물’로 외워두면 좋다. 왼쪽의 빵과 오른쪽의 물잔이 자신의 것이라는 뜻. 빵은 왼손으로 들고 찢어먹기 쉽게 하기 위해 왼쪽에 두는 것이다.
서양인들도 수많은 포크와 나이프를 제대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잘 모르면 바깥쪽부터 사용하면 쉽다. 바깥쪽부터 애피타이저→샐러드→메인디시용 순으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다보면 순서가 뒤섞일 수 있으므로 대략 모양을 구분할 수 있으면 편하다. 생선의 경우 나이프가 아니라 스프레더라고 하는데 칼날 등에 홈이 파여 있어 다른 것과 구분된다. 나머지 나이프는 톱날이 없으면 애피타이저용, 톱날이 있고 날카로우면 메인디시용이다.
포크의 경우 역시 생선용은 포크 목 부분에 양쪽으로 홈이 있어 다른 것과 구분하기 쉽다. 나머지는 크기가 샐러드, 애피타이저, 메인디시용 순으로 크다. 디저트용 포크는 샐러드용보다 머리 부분의 폭이 약간 좁다.
물잔과 와인잔 역시 헷갈리기 쉬운데 물잔은 다리 부분이 없거나 와인 잔보다 짧다. 레드와인잔은 보통 테이블 위의 잔 중에서 가장 크므로 화이트와인 잔과도 구별된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접시는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다. 접시를 임의로 옮겨놓고 먹으면 다음 순서 요리를 위한 공간이 없어져 서빙을 받는 데 불편할 수 있다.
손으로 집어 먹는 음식이 나올 경우 손을 닦기 위한 핑거볼이 나올 때가 있다. 핑거볼은 보통 은제품으로 돼 있으며 레몬조각이나 꽃잎을 띄워 받침접시에 올려 나온다. 손을 씻을 때는 두 손을 동시에 넣어 씻지 말고 음식을 집은 손가락만 씻은 뒤 냅킨에 닦는다. 한 손님이 잘 모르고 핑거볼의 물을 마시자 함께 식사하던 사람들도 같이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남이 실수했다고 흠잡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맞춰주면서 어울리는 게 좋은 매너다.
양 석 롯데호텔 식음조리담당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