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출범 1년 만에 우리나라 경제사정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보다 더 심각해졌습니다. 먹고 사는 민생정치, 서민정치에 힘을 쏟겠습니다.”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여 공격수로 민청학련 사건 관련 ‘사형수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철(李哲) 후보와의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강서갑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후보가 3선 고지에 오른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금 국회의원 한 명의 당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여야를 떠나 경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20, 30대의 실업률은 통계수치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젊은이들 일자리 창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통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정 당선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점을 강조해 열린우리당의 거당적인 집중포화를 방어해냈다. 선거기간 중 난타전을 벌인 상대 후보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기득권자였고, 국가안보를 위해 젊음을 불살랐던 나는 박해받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하고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미래를 향한 북구 건설’을 위해 △구포역 광장조성사업 △만덕로 전선선로 지중화사업 △초읍터널 공사 등 지역 공약사업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당선자는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 서울지검 검사,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등을 거쳐 15, 16대 의원을 지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