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17대 총선에선 각 지역별로 1000표 미만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속출해 이 같은 개표 결과에 대한 재검표 신청이나 선거무효 또는 당선무효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이 간발의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지역에 대해 자체적으로 재검표를 실시해 시비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자민련 김낙성 후보(1만7705표)는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1만7692표)를 불과 13표 차이로 이겼고, 충북 제천-단양의 열린우리당 서재관 후보(3만5465표)도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3만5215표)를 250표 앞섰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의 한나라당 박세환 후보(2만2406표)는 열린우리당 박병용 후보(2만2033표)를 373표, 홍천-횡성의 열린우리당 조일현 후보(2만4194표)는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2만3532표)를 662표 차이로 이겼다.
울산 울주의 열린우리당 강길부 후보(3만1979표)도 한나라당 권기술 후보를 878표 앞섰다. 서울 양천을 열린우리당 김낙순 후보는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를 432표 차이로 따돌렸고, 인천 남을 열린우리당 안영근 후보는 한나라당 윤상현 후보를 417표 차이로 이겼다.
광주 남구에선 열린우리당 지병문 후보가 민주당 강운태 후보를 701표 차이로 앞섰다.
한편 16대 총선에선 227개 선거구 중 1000표 미만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가 8곳이었고, 검표 및 계수 착오를 이유로 제기된 선거 및 당선 무효 소송은 10건이었다. 이 중 9건에 대해 대법원이 재검표를 실시했으나 후보자들의 득표수는 다소 달라졌지만 당선자가 뒤바뀐 곳은 1곳도 없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