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정부 보유 지분의 일부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또 지분 매각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일정에 묶여 내년 3월 말까지 5조원이 넘는 정부 보유 지분(86.8%)을 한번에 내놓으면 물량 부담으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정부 보유 지분 가운데 15∼20%를 8월 이전에 매각하고 시장상황을 봐가며 9∼10월에 추가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황 회장은 또 “지분 매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 가운데는 정부의 (잔여 보유 지분에 대한)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부담스러워 하는 곳도 있다”면서 “시한 내에 매각하지 못한 지분에 대해서는 정부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섀도 보팅(shadow voting)’ 방식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섀도 보팅이란 정부의 경영권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다른 주주들의 찬반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중립적으로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정부가 다른 주주들의 입장을 따르도록 함으로써 정부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