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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란티시는?]야신 뒤이어 하마스 지도자로

입력 | 2004-04-18 18:13:00


하마스 최고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56)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표적살해로 숨진 아메드 야신의 후계자로 선출된 지 한 달도 안돼 야신의 운명을 뒤따랐다.

란티시는 야신과 함께 7명의 하마스 공동창설자 가운데 한 명이다. 대(對)이스라엘 타협 불가론 등 잇단 강경 발언으로 이스라엘군의 표적살해 대상 최상위 명단에 올랐으며 지난해 6월에도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지만 야신과 달리 종교적 지도자는 아니며 저술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웹사이트도 운영해 온 실용적 지도자로 평가받아 왔다. 영어가 유창하고 연설에 능한 달변가다.

란티시는 1947년 텔아비브 남부 예브나에서 태어났으나 이스라엘 건국으로 생후 6개월 만에 가자지구의 칸유니스 난민촌으로 옮겨가야 했다. 18세 때 이집트 카이로의 아인샴스대를 졸업한 후 소아과의사가 됐다. 그곳에서 이집트 이슬람 급진운동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에 가입했고 가자지구로 돌아와 87년 야신과 함께 하마스를 창설했다.

87년 시작된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 이후 수차례 옥고를 치르고 92년 레바논으로 추방됐다. 레바논에서 하마스 망명인사들의 대변인 역할을 했으며 레바논의 시아파 헤즈볼라 지도자들과도 교분을 쌓았다. 93년 오슬로협정 체결 후 가자지구로 돌아온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공모해 하마스 요원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비방해 자치정부에 세 차례나 체포되기도 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