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증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 주력 계열사들의 1·4분기(1∼3월)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게 기폭제로 작용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가 튼튼해졌다는 평가도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전날 52주 신고가(新高價)를 갈아 치운 금호산업의 주가는 16일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거래소에서 금호산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4.82% 오른 587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금호산업 주가의 강세는 1·4분기 실적의 흑자 전환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은 1·4분기에 3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27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1% 늘었다.
이는 군인공제회에 타이어 부문을 매각한 강력한 구조조정과 저가 수주보다 수익성 높은 토목 사업에 주력한 결과라는 게 증시의 반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도 이날 전날보다 1.97% 오르며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1·4분기에 300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 밖에 금호종금도 전날보다 4.1% 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4분기에 7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날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이날 소폭 하락했다.
신영증권 황상연 기업분석팀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계열사간 출자 관계가 얽혀 있어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조조정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경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