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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은 체니의 작품” WP 우드워드기자 저서 발췌

입력 | 2004-04-18 18:47:00


▽밥 우드워드=역사는 이라크전쟁을 어떻게 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시 대통령=역사?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편집부국장인 밥 우드워드가 이라크전의 막후과정을 담은 ‘공격계획(Plan of Attack)’을 저술하기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인터뷰했을 때 오고간 문답의 한 대목이다.

WP가 17, 18일 이틀간 ‘공격계획’을 발췌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02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전쟁 이외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후 부시 행정부는 전쟁계획을 집중 추진했다.

우드워드는 딕 체니 부통령이 행정부 내에서 ‘무력을 통한 후세인 제거’를 이끈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거의 말도 하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심했다.

파월 장관은 체니 부통령과 수석보좌관인 루이스 스쿠터 리비,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게슈타포 그룹’이라 불렀고 이들을 ‘별도의 정부’라고 느꼈을 정도였다. 지난해 1월 11일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빈 술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 전쟁계획을 통보하자, 술탄 대사는 후세인의 운명에 대해 물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후세인은 끝이다.” 체니 부통령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