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전처와 아들을 살해한 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17일 낮 12시50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L아파트 화단에서 안모씨(43)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수원남부소방서 김모 소방교(4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씨는 전처 이모씨(40)가 사는 이 아파트 19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의 집 안방 침대에서 이씨와 아들(10)이 나란히 숨진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소방교는 “안씨의 친척이 안씨로부터 ‘가족도 죽었고 나도 동맥을 끊고 죽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신고해 출동해 보니 가족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가슴 등을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었고 아들은 목을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체의 부패 상태로 볼 때 두 사람 모두 15일경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거실 바닥에서 ‘돈을 못 벌어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 아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안씨가 전처와 아들을 먼저 죽이고 자신도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와 이씨는 1년여 전 이혼했으며 안씨는 고시공부를 해왔다.
수원=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