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과격 분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울산 북구 효문동에서 10여년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모씨(48)는 ‘회사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와 정당에게 한 표씩 던졌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세력 가운데 하나인 노동자를 장외에 방치할 경우 사회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이씨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이유다.
이씨는 “울산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노동자들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동안의 과격 투쟁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당부하는 의미에서 많은 지지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울산에서만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북구의 조승수(趙承洙) 당선자와 비례대표 3번 이영순(李永順) 당선자 등으로 각각 노동계 후보로 울산 북구청장과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총선 다음날인 1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에서 지역구 한 석과 정당득표율 21.9%(전국 평균 13%)를 얻은 것은 정책과 민생이 뒷전으로 밀린 상황에서 매우 가치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역구 당선자를 낸 북구에서는 정당득표율이 35.0%로 한나라당(30.2%)과 열린우리당(28.4%)를 제쳤다.
조 당선자는 “부유세 신설 등 당 차원의 법 개·제정 이외에도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느꼈던 불합리한 법을 개정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장인권(張仁權) 수석부위원장은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노동운동의 변화를 예고했다.
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