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려면 선수들 정신력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생각도 모두 바꿔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몰디브전 졸전 등으로 사퇴압력을 받아오던 한국축구대표팀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54)이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관련 게시판 등에는 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의 대표팀 운영을 비판하고 선수들의 정신력 재무장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랐다. 즉, ‘쿠엘류 사퇴’만이 문제해결의 능사가 아니라는 것.
대한축구협회(http://www.kfa.or.kr/) 축구팬 발언대의 네티즌 신동일씨는 “협회 기술위가 할일은 사표쓰는 것이 아니라 향후 각급 대표팀 운영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찌해야 중장기적 발전과 더불어 한국 축구가 지금껏 구축해 온 위상을 지속하고 제고할 수 있는지 열린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고 축구팬들에게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쿠엘류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부터 사퇴까지
최우정씨도 “국대감독과 기술위는 일심동체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책임전가식의 파장운영을 막을 수 있어 기술위 역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기술위는 감독해임으로 네티즌여론의 방패막이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김희곤씨는 “기술위원회라는 것을 코엘류의 사퇴와 동시에 해체시키고 기술부로 축협내부에 따로 부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술위원들은 명예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의 축구전술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우리의 고질적 문제인 골결정력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후임 감독 인선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지적도 많았다. 네티즌 김상우씨는 “대외적으로 발표되는 이름이 항상 제가 아는 이름밖에 없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게 느낍니다. 축구는 세계의 스포츠이며 세계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우수한 인재도 많을 텐데 한나라의 축구행정을 관장하는 축협이 우리와 같은 일반축구팬들과 별차이 없는 정보력밖에 없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고 꼬집었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 게시판의 윤홍범씨는 “월드컵 스타 의식에 젖어 있는 선수들은 빨리 정신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론 축협서 감독과 계약기간을 3년 이상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독의 색깔이 제대로 나올수 있게..”라며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축구협회의 안일한 운영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제발 감독 가만히 놔두십시요. 자기 색깔있는 팀 좀 만들게..그게 어디 하루 이틀에 되는 일입니까? 장군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병사들과 참모진들이 어떻게 보좌하느냐도 중요합니다”(다음 게시판 ‘멋찐인생’)라며 당장의 성적에 기초한 성급한 감독교체를 지양하고 보다 거시적인 대표팀 운영을 바라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