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과 영국에 테러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국을 겨냥해선 여러 테러 조직이 별도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런던 소재 이슬람 단체 알무하지로운의 창립자 셰이크 오마르 바크리 모하메드는 18일 알 카에다에 동조하는 이슬람 과격 단체들이 런던을 겨냥해 대규모 테러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이날 포르투갈 일간지 '푸블리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런던에는 '알 카에다 유럽'이라는 잘 조직된 단체가 있다"면서 "그들이 곧 대형 작전을 벌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 카에다 유럽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조직이 런던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런던은 대형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알 카에다에 가담하려는 젊은이가 많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점은 알 카에다와 비슷한 공격을 자행하려는 '프리랜서' 조직이 많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테러도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는 한 독립 행동파의 소행이라는 것.
같은 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폭스 뉴스에 출연해 "알 카에다 세력이 11월 미국 대선에 즈음해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를 벌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은 그들로선 그냥 지나치기에 아까운 '호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테러리스트들이 스페인 열차 테러를 통해 (테러가 효과가 있다는) 부적절한 교훈을 얻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라이스의 TV 출연 직후 스페인 정부는 이라크내 자국 군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