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기기자
포털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는 대학생 2004명을 인턴사원으로 선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인터넷기업이 대부분 필요에 따라 소규모로 채용해온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지식발전소 박석봉 대표는 “이제 국내 인터넷기업이 벤처기업 수준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터넷기업이라고 하면 아직도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만 믿고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고 튀는 아이디어보다 거시적인 안목의 큰 아이디어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점인데 그것은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부분입니다.”
박 대표는 10여년간 신입사원을 직접 교육한 결과 “아이디어를 업무에 접목시키는 실무 능력보다도 팀워크를 이뤄 일을 처리하는 조직생활 능력이 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10개팀(2인 1조)을 선발해 아마존과 히말라야 등 오지 체험을 보내려는 계획도 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됐다. 오지 체험뿐 아니라 국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팀 단위의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박 대표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설득당해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능력을 키우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능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곧바로 사업에 연결시켜야 하는 인터넷기업의 특성상 ‘굴뚝 기업’에서보다 더욱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드림e천사 프로젝트 카페(cafe.empas.com/2004)’를 통해 받는다. 카페에서의 활동을 평가해 2004명을 선발해 6월 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선발된 사람은 인터넷 서비스 모니터링, 마케팅 제안, 국내외 봉사 활동, 해외 문화 체험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박 대표는 “인턴사원 전부를 채용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인터넷산업 전체를 위해 인력풀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보람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