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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음악프로 맡은 이적 "음악과 인생 얘기하고 싶어"

입력 | 2004-04-19 18:25:00

26일부터 KBS 2FM의 ‘이적의 드림 온’을 진행하는 이적. 그는 그룹 ‘패닉’의 재결합 여부에 대해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KBS


“황인용의 ‘영 팝스’와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고 자랐습니다. 이 같은 정통 FM라디오 음악 방송의 맥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26일부터 KBS 2FM의 새 음악프로그램 ‘이적의 드림 온’(매일 밤12시)을 진행하는 이적(30)은 음악 프로의 고전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심야 시간대 FM 라디오의 딜렘마는 음악 전문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청취율 경쟁을 감안해 시끌벅적한 수다 위주로 갈 것인가다. ‘이적의…’는 음악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살리는 한편 청취율 경쟁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청취자 층을 18∼33세로 높여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전에 음악 팬들에게 라디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음악을 듣고 싶어도 판(LP)을 못 사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녹음해 듣곤 했죠. 요즘 10대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예요. 좋은 음악과 더불어 소박하고 단아한 FM 특유의 정서를 청취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적의…’는 청취자들과의 교감을 위해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코너(월)를 마련해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과 생활 속의 이런 저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화요일에는 이적과 그룹 ‘패닉’ 활동을 함께 했던 가수 김진표가 나와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대화하는 ‘김진표의 야간작업’, 목요일엔 음악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김동률의 음악공작실’이 이어진다.

“나이 서른이 되니 ‘이렇게 한번만 더 살면 환갑이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느껴요. 나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이랄까. ‘이적의…’는 청취자들과 1대1로 만나 음악과 인생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될 겁니다.” 이적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과 작곡, 대학(서울대 사회학과) 마지막 학기 수업, 도시를 배경으로 한 동화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