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당 정 군 인사들은 40여명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면면은 정상회담이 열린 19일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방문이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상견례의 성격이 짙은 만큼 김 위원장의 측근은 물론 각 분야 주요 인물을 골고루 안배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안인 북핵 문제와 대북 경제지원 협의를 위한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방문 일정이 짧고 베이징(北京)을 제외하고는 귀국길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이나 다롄(大連)을 잠시 들를 가능성이 있다고만 알려져 2001년 1월 방중 때처럼 실무 경제관료들이 대거 포함됐을 가능성은 적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수행원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외무성 강석주(姜錫柱) 제1부상과 김계관(金桂寬) 부부상이 1차적으로 거론된다. 특히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부부상이 동행했다면 중국과 실무그룹 구성 등을 협의할 공산이 크다.
경제 분야에서는 기계공업 부문에 밝은 곽범기(郭範基) 부총리와 박남기(朴南基)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회 위원장이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내각 개편으로 새로 대외경제 무역에 관여하게 된 인물들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중국 공산당의 초청 형식이므로 카운터파트 격인 노동당 인사들로 김국태(金國泰) 비서와 정하철(鄭夏哲) 선전선동부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3년 전 김 위원장의 방중 때도 수행했던 핵심 측근들이다.
19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은 20일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지도자들을 만나고 산업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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