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침드라마 ‘열정’의 손현주(왼쪽)과 진희경. 한철수 PD는 “이들이 워낙 유쾌한 캐릭터여서 드라마가 웃음을 자아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MBC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만원짜리 세종대왕∼”
탤런트 손현주(39)가 직접 지은 ‘세종대왕 송(노래)’이다. 19일 첫 방영하는 MBC 아침드라마 ‘열정’(극본 주찬옥)에서 음반기획자 ‘우식’ 역을 맡은 손현주는 극중 대사에 즉흥 멜로디를 붙여 노래해 제작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상대역인 작사가 ‘인희’를 맡은 탤런트 진희경(36)은 “(이 노래를) 내가 부르면 그저 그렇지만 능글맞은 ‘현주님’이 부르면 뇌리에 새겨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MBC ‘앞집 여자’에 출연했던 손현주와 진희경은 20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현주님’과 ‘진 배우’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이 호칭을 ‘앞집 여자’ 때부터 장난스럽게 쓰고 있다고 한다.
‘열정’에서 우식과 인희는 둘 다 이혼 경험이 있는 재혼 커플이다. 이들과 이혼하는 강지(조미령)와 준태(최철호)도 서로 재혼한다. 이런 설정으로만 보면 ‘열정’은 부부의 일탈을 다룬 듯하지만, 이혼이 급증하는 현실 속에서 ‘재혼 가족’의 모습을 경쾌하게 묘사하겠다는 게 기획취지다. 한철수 PD는 “불륜이나 일탈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재미있어서 보는 드라마로 만들겠다”며 “극중 부부들은 이혼한 뒤 사랑하므로 불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에서도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미혼인 진희경은 “매년 초 ‘올해는 꼭 결혼한다’고 큰소리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 슬슬 꼬리를 내리게 되더라”라며 “주위에서 이혼하는 사람이 많아 결혼이 자꾸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1997년 결혼해 1남1녀를 둔 가장. 가정적인 남편인 그는 “결혼 전 20, 30년간 자기 방식대로 살아온 배우자에게 무조건 자신에게 맞추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점을 서로 잘 이해해야 한다”며 “가정에 충실할수록 더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