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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삼성 “베스트 5 승부”-금호 “식스맨 풀가동”

입력 | 2004-04-20 18:23:00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21일·장충체육관)을 앞둔 삼성생명과 금호생명.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진 삼성생명이나, 2승1패로 앞선 금호생명이나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베스트 5외엔 믿을 만한 선수가 없는 삼성생명은 주전들의 체력부담이, ‘외인부대’ 격인 금호생명은 모래알 팀워크가 문제다.

삼성생명은 금호생명과의 1, 2차전에서 단 한 번의 선수 교체도 없었다.

식스맨 없이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 변연하 등 국가대표 4인방과 용병 패리스 등 ‘베스트5’만 기용한 것. 19일 3차전에서 경기종료 6초를 남기고 이미선이 5반칙 퇴장당해 이유미가 6초간 뛴 것이 유일한 교체였다.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4차전도 베스트5로 간다. 체력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주전들에게 잘 싸울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선수 기근에 허덕이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줄곧 상위권을 지키다 보니 신인 드래프트에서 뒷 순위로 밀려 걸출한 신인을 뽑지 못했기 때문.

1차전에서 이긴 삼성생명은 밀착수비와 속공에 허점을 노출하며 2, 3차전을 내리 내줬다. 따라서 체력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4차전 승부의 변수.

반면 금호생명은 선수가 넘쳐난다. 셔튼브라운과 잭슨 등 용병 2명을 뽑고 김지윤 이언주 등 자유계약선수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정미란 등을 데려와 팀을 재구성했기 때문. 여기에 기존 멤버 곽주영 이은영 강현미까지 가동인력이 풍부해 아직 힘이 충분하다. 그런 금호생명의 아킬레스건은 조직력. 여기저기서 선수를 끌어모으다 보니 삼성생명 같은 끈끈함이 부족하한 것. 올 시즌 신세계에서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이언주는 “내 플레이스타일을 아는 동료들이 없어 힘든 때가 있다. 경기 도중 용병들과도 말이 잘 안 통한다”고 답답해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