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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 '어린이 박람회' 준비 부실-입장료 바가지

입력 | 2004-04-20 22:52:00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사장 이강로)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 박람회’가 준비 부족과 부실한 운영, 상업성을 앞세운 나머지 관람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개막된 이 박람회의 주관업체인 이벤트 업체 T사는 5월 말까지 관람객 10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시관의 경우 부실한 준비로 관람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고구려 문화체험장은 개막한 이후에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으며 도미노체험관 역시 바닥에 깔아 놓은 고무냄새로 관람에 지장을 주고 있다.

네티즌 신모씨는 과학공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워낙 광고를 많이 해 근사할 줄 알았으나 내용이 부실하고 어린이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과 비슷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박람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

입장료만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하지만 입장하고 나면 공룡대탐험관, 에어테마관, 공예체험관, 세계 배모형전시회 등 그나마 볼만한 전시관은 최고 5000원까지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1년 동안 무료 관람할 수 있는 과학공원 연간회원도 별도의 전시관은 똑같이 돈을 내야 한다.

특히 ‘어린이에게 과학 마인드를 갖게 한다’는 행사 취지와는 달리 곳곳에 학습지, 완구 판매점이 즐비해 있어 관람객들의 짜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과학을 배운다는 느낌보다 백화점에 쇼핑하고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12일 관람을 했다는 강모씨는 “다시는 찾고 싶지 않다. 나는 대전에서 살고 있으니 덜 손해 보았지만 외지에서 박람회를 구경하러 온다면 앞장서 말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